2021년 2월 간호사 면허인증절차 종료 (2024)

독일생활

2021년 2월 간호사 면허인증절차 종료

Jeeyoung Yun 2021. 2. 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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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월이 하루 남았지만, 나는 지금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환승대기 중이다. 드디어 한국으로 휴가 떠난다.

사실 계약 할 때, 나 2월부터 4월까지 3달 frei 달라고 했다. (월급 안 받는 휴가)

하지만 계약서 상 난 3월 1달 Freistellung을 받았고, 내 휴가까지 합쳐서 4월까지 한국에 다녀 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여유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공항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작년에 계획 했던 휴가/ 비행기가 다 취소되면서 1년 넘게 공항에 와 본 적도 없었다.

여하튼 시간이 남아돌아 미리 2월을 마무리해보자.

시험 D-3, 나의 천사 안나가 내 시험공부를 도와주러 왔다. 정말 이해가 잘 안 되는 주제들이 있었는데 (유언장 등 행정절차에 관한 주제)

안나가 설명을 잘 해줘서 이해 및 외우기까지 끝냈다.

공부 끝내고, 만둣국 만들었는데, 입맛이 나와 잘 맞아서 우리 함께 먹는 건 진짜 다 맛있는 것 같아~~

시험 전 날, 나는 여전히 서류 미비 상태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진짜 (한 번에 일 못하니 ㅜ)

병원 가서 출석부 서명 받아보고, 안나한테 KSV에 보낼 서류 프린트 부탁하고 들렸는데, 생각지못한 간식선물을 받았다.

근데 저 안의 고기가 딱 불고기 맛이다. 소불고기맛! 정말 맛있다.

이 날 수업 진짜 ㅋㅋㅋㅋ 시험 전 날이라서 시험 대비 관련 수업을 한다고 했는데

(평소에도 수업보다 수다를 더 많이 말하는 선생님인데...) 여하튼 수업 중간에 쉬는 시간이 끝나고, 시험 보는 애들만 1시간 뒤에 다시 온라인 들어오라는 거... 아니 그걸 왜 쉬는 시간 전에 얘기 안했지 싶었는데, 여하튼 굳이 기다려서 무슨 얘기 해주려나 했는데

"너희 다 잘 해낼거다"등등의 응원 메세지 전하고 수업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할많하않

2021년 2월 3일 간호사 면허인증 시험 날

사실 코로나-규율때문에 우린 각자 시험 시간을 따로 받았고, 난 내 성이 Yun이어서 맨 마지막에 시험을 봤다.

합격한 친구 2명이 너무 흥분 되었는지 집에 안가고 있어서 함께 사진 찍고 헤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에 들어갔더니, 시험 준비반으로 나를 안내했고, 거기서 10장 정도의 A4용지가 뒤집어진 채 있었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여하튼 골랐고, 나는 Stoma+koloskopie 주제로 Fallbeispiel이 있고, 질문은 3개가 적혀있었다.

다행이도 내가 자신있는 주제였기에 막힘없이 적어내려갔지만, 질문 3개에 A4 한장 반을 꽉차게 적었다....

Stoma 환자 간호가 있다보니 할 말이 많았다. 그리고 시험관이 나를 데릴러 왔고, 이름-생년월일 확인한 후에 나의 Fallbeispiel 의 질문에 답을 말했다. 그리고 추가로 6개...정도의 질문을 더 받았다*^^* 그냥 Stoma와 관련 된 모든 수업 내용을 다 말한 것.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잠시 밖에서 대기 하다가 시험 결과를 들었다.

"너의 독일어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건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나의 답변은 완벽했다. 너는 합격이다. 축하한다."

라는 결과를 받았다. 정말 면허인증 절차를 준비했던 1년, 그리고 절차를 진행했던 1년동안 이 날을 위해 달려왔고, 마음의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머릿 속의 안개가 걷히고 맑아진 느낌이었다.

친구들은 DM, Thrombose, MI 등 주제를 받았다고 하고, 추가 질문은 2-3개 정도 있었다고 했다.

KSV에 보낼 서류까지 완료.

스트레스로 미리 주문해놨던 합격기념 향수와 에센스도 시험 날에 맞춰 딱 도착함 ㅋㅋㅋㅋㅋ

친구들과 마파두부에 해물파전도 먹었는데, 진짜 그 때까지도 너무 흥분 된 상태여서....허허

시험 합격한 것이 이렇게 기쁜 줄은 몰랐다~~

내가 1년을 잘 견뎌낼 수 있던 이유 중 하나가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 덕분이다.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서로를 잘 도와준다. 독일에서 공동체 의식이 이렇게 있는 사람들을 만날 거라 생각지 못했지만, 다들 마음에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ㅠㅠ 어학원 친구들 간호사 친구들 다 정말 최고다앗 ㅠㅠㅠ 우리 독일에서 상처받지 않고 똑똑하게 잘 살아남자!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우리 모두 함께 축하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시험 다음 날 시험 본 친구들 중 싱글인 안나와 로즈 초대해서 조촐하게 파티를 했다.

안나가 구운 케이크는 진짜 내 완소, 최애 케이크다. 밀가루가 안 들어간 헤이즐넛 케이크인데, 정말 최고 존맛.

이웃 초대해서 치맥도 했고, 근데 우리 둘이서 이걸 왜 다 못 먹었지...

이 친구가 노팅힐을 안 봤다고 하고, 줄리아 로버츠도 모르고, 휴그랜트도 모른다고 해서 급 넷플릭스로 함께 노팅힐을 봤다.

모르는 영어 표현 나오면, 얘한테 물어보면 되서 나름 즐겁게 재밌게 영화 봤다.

나의 마라마라친구 서정이와 함께 마라탕도 먹었다.

사진을 안 찍었지만, 점심에는 진주랑 떡볶이 만들어 먹었었다. 만들 때는 어 생각보다 양이 많은가 했는데, 역시 우린 다 먹었찌!

나 한국 다녀오면 우리 자전거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자~~~

주말동안 눈이 또 지겹게 많이 내림...

시험 합격 후, 첫 출근인데 눈 때문에 기차 중간에 사라지고*^^* 트람은... 막 120분씩 지연되고...

정말 그지꼴로 출근했다.

자꾸 눈이 가려워서 앞머리 위로 올렸는데, 퇴근하고 돌아와보니 내 머리 저 꼴

일 할 때, 거울을 거의 안 봐서... 저러고 일했는지도 몰랐다.

다음 날이 되어도 눈이 전혀 녹지를 않고, 오히려 조금씩 또 내리고... 진짜 화가 난다... 머리 끝까지 난다....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 되죠. 차들은 얼마나 불안할까;

결국 퇴근 길에 눈길에서 넘어졌다져. 멍은 안 들었는데, 거의 5일동안 기분나쁘게 아팠다. 자다가 너무 아파서 깬 적도 있고ㅜㅜ

이거 완전 맛있다. 진짜 진짜. 이거 종류 다 맛있어 ㅠㅠㅠㅠㅠ

12일이었나, 설날에 출근해야하는데 나도 나름대로 설 느낌을 갖고 싶어서.

만두를 삶아서, 컵떡국을 사서 출근했다. 헿 설 기분내기 성공

2월 13일, 1년 중 드레스덴에서 가장 큰 시위가 있는 날이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이 날은 외출했다가 극우 독일인에게 테러/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작년에도 동물원, 가게, 우편함, 담배기계등을 폭파시켰었다. 근데 이 번에는 코시국이어서 다들 외출을 안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갔다.

집이 워낙 중앙역 근처라 발견했지, 아니면 몰랐을 것 같다.

발렌타인 데이보다는 나의 7-7 근무가 끝난 날. 그동안 아껴두었던 곱창을 구웠다. 곱이 진짜 가득해서 감동 ㅠㅠ

이 날 사실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해서, 진짜 다 때려치우고 한국에서 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독일인들이 은근히 뒷담을 많이 까는데, 난 이 사람들이랑 친한 것도 아니고, 뒷담을 상대들이 다 동료들인데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거기다 어제는 나보고 그냥 allgemein 도와주라고 해놓고, 오늘은 방을 4개를 맡으라고 해서, 열심히 일했는데, 처음은 다 늘 어려운 거라며, 이거 너 빼먹었는데 내가 할게 하는데... 내가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걸리는 것이다. 거기다 나보고 한국 가는 거 위험하지 않겠어? 그러고 비행기가 위험하다는 얘기였어. 아니야 한국 잘 다녀와~ 이러는데, 말에 씨가 느껴져서, 7-7을 끝냈고, 오늘 진짜 나름 잘 하고 퇴근했는데도 기분이 매우 더러웠다. 그래도 매운 음식과 고소한 음식 먹으니 다시 기분이 나아졌다.

내가 7일동안 일하면서 너무 피곤하고, 예민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말들도 잘 안 넘어가졌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다들 꽤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고, 잘 도와준다.

3일 오프동안 운동 할까 싶어서 나왔지만, 아직도 눈이 안 녹았다.

드라마 '런온'보고 나니 얼마나 뛰고 싶던지 ㅠㅠ

내게 동기부여가 되어주길 바라며, 산 잡지와 책.

이웃이 전에 선물해준 누들인데, 맛있는데, 딱 그 중국맛이다.

먹으면서 23살 때 북경 놀러갔을 때는 이 향신료가 안 넘어가져서 거의 굶다 왔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네 싶어서 신기했다.

헤 간호사 지영 이라는 명찰도 받았다.

간호사시계로 불리는 저 시계, 환자들이 볼 때마다 예쁘다고 한다. 어떤 치매 환자는 이거 자기 꺼라며 뺏어가려고 했었다..ㅋㅋ

한국에서는 손목시계를 찼었는데, 여기서 이론수업 들을 때, 위생적인 문제로 손목시계는 차면 안 된다고 해서 주문했다. 나름 편하게 쓰고 있다.

2차 백신까지 접종 맞았다. 나는 다행이도 아무 증상도 없었다.

다만 내가 2월 내내 결막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백신 알러지 증상일까 싶긴하다.

아니면 병원에 무언가가 내 눈에 불편한가. 생각해보니 지금은 또 괜찮네;

이웃이 마라탕을 사다줬다 ㅠㅠ 어디서 파는 건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ㅠㅠㅠㅠ 진짜 내 인생 마라탕, 너무 맛있어, 정말 맛있어.

주말에 쟈스민이 보자고 해서 쟈스민 집에서 보는 건 줄 알고 선물 사서 좋은 날씨다 하며 룰루랄라 가고 있는데

'나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 어디에서 내려야 돼?' 라고 왓챕이 옴... 네? 난 지금 너희집에 가는 길인데?

여하튼 호다닥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서 호다닥 우리집으로 갔다 ㅠㅠㅠ

한국 갈 계획으로 요즘에 냉장고 파먹기 한다고, 대접할 게 없는데... 청소도 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했는데

정말 다행이도 쟈스민보다 간발의 차로 먼저 도착함;

함께 간단히 브런치 먹고 수다 떨었다.

이 날 날씨가 참 좋아서, 해 질 무렵에는 진주랑 엘베강 산책 하고

저녁에는 서희, 현지언니, 재키언니랑 온라인으로 만나서 수다 떨었다. 7시에 만나서 밤 12시까지 수다 떨었다 ㅋㅋㅋㅋ

만두 빚었다는 서희 말에 일요일에는 서희집에서 손만둣국 먹고, 또 수다 떨고~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인지 모르고 부럼도 못했고ㅜㅜㅜ 찰밥도 못 먹었다고 ㅜㅜㅜㅜㅜ

오랜만의 노이슈타트

나는 사실 배가 안 고팠지만, 안나가 배고프다고 해서 그래 밥 먹자 했는데

왜 본인 밥 보다 내 밥을 더 많이 주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사진의 간식은 우크라이나 간식인데, 해바라기 씨 초코렛 그 맛이다.

우크라이나 음식들 너무 내 입맛 저격이야.

2월 24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는 출국 72시간 전에 PCR 테스트 해서 그 증명서를 가져 와야 한다고 해서

병원에 얘기해서 목요일 오전 일찍 검사 받고, 금요일 오후에 결과지 받으러 갔다.

(진짜 코로나 시작되고, 난 이 검사를 10번 넘게 받은 것 같다.. 매주 병원에서 2번 무조건 해야하고, 코로나 환자가 있을 때는 매일 근무 시작 전에 schnell Test를 했기 때문에...)

근데 이 번에 검사해주는 분이 엄청 열정적으로 검사를 해주는데... 입 안을 여러번 긁고, 양 쪽 코를 다 후볐다.

지금까지 계속 음성 나왔고, 며칠 전에도 음성 나왔고, 백신도 맞은 상태인데도 은근 긴장 되었다.

금요일에 결과지 받으러 가니.. 나는 영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건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이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영문으로 출력이 안 되냐고. 진짜 요즘 시대에 이게 무슨.

그러면서 나에게 이거 검사 이름도 결과도 영어랑 같아서 다 알아볼거야, 그냥 이거 가져가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그냥 그거 가져옴. 어차피 금요일 오후라서 더이상 내게 시간도 없다. 독일은 금요일 오후에는 거의 일을 안 하기 때문에.

여하튼 한국 간다. 오예.

사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믿기지 않았다. 진짜 나 갈 수 있는 걸까. 하고.

도착하면 어차피 2주 자가격리라 숙소에서 유툽이나 재개 하려고 한다. 면허인증절차 시험이랑 백신 맞은 후기랑 등등 업뎃해야지.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을 꿈꿔봅니다.

빨리 한국 도착해서 엄빠 보고싶다. 동생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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